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2017. 3. 26. 13:37일상 기타

최근 어패럴 관련기사를 보면 2020년까지 롯데 신세계 현대등 대형 백화점들이 전국적으로 백화점과 아울렛 40여개의 점포를 출점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세계 최고의 밀도를 가진 있는 한국의 백화점과 대형아울렛이 이제 서로 피터지는 혈전을 벌일 태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백화점 계열간의 출혈경쟁이라는 측면이다.
가까운 예로 AK가 수원역사에서 성공을 거두자  바로 옆에 롯데가 점포를 신축하고 영업을 개시했으나 롯데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이고, 그나마 잘되던 AK도 롯데와 고객을 나누다보니 예전만 못하다고 울상인 모양이다.
신세계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자 바로 옆에 국내브랜드 위주의 375ST아울렛이 들어서서 집객효과가 발생하는 듯하니 그보다 서울에서 더 가까운 이천에 롯데가 아울렛을 조성했다.
그러자 국내브랜드 위주인 375아울렛은 고객 감소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점입가경인 것이다.
전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백화점 아울렛업계가 이렇게까지 피터지게 서로를 잡으려고 공격적 출점을 하고 있으니  언론들의 보도대로 2020년 40개 점포가 추가로 출점하면 되면 백화점간에도 잘되는 백화점 안되는 백화점 구분이 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문제가 있다.
둘째는 대형점의 출점은 곧 소규모 가두점의 몰락을 뜻한다.
소규모 가두점들의 몰락은 패션회사들의 백화점 판매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백화점 유통비중이 높아질수록 백화점에 가두점보다 비싼 유통비용을 지불해야하는 패션회사들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갈 것이다.
이미 저가브랜드들은 거의 중국생산이고 중고가대의 브랜드들은 일부라도 중국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국생산을 하게 된 동기도 따지고 보면 생산단가를 낮추어 백화점의 높은 유통비용을 맞추고 회사의 이윤을 내기위해 초기의 중국생산 패션회사들은 기술도 없는 중국에서 기술을 가르쳐서 국내로 유통하다보니 이제는 중국생산기술도 향상돼 지금의 한국 제품 생산기지화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유통구조가 중국의 생산기술을 향상시키는데 일정부분 기여한 것이며 이제 이렇게 많은 점포들이 추가로 출점하게 되면 반경 30KM이내의 가두점은 몰락의 길을 갈 것이고 이것은 패션회사의 수익성의 악화로 이어질 것이므로 제품의 중국생산비중도 높아질 것이다.
한국의 디자인 능력은 세계수준에 근접해 있다.
일부 외국 브랜드는 오히려 한국에서 디자인한 제품을 본사가 가져갈 정도로 한국의 디자인 능력은 많은 향상을 이루었다.
그러나 중국생산비중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국의 패션유통망은 중국산 제품의 소비처로 전락해갈 것이다.
이것은 한국패션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대단한 손실이다.
패션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품질로  승부해야 하는데 생존을 위해 만든 제품과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만드는 명품과의 경쟁은 출발선상에서 조차 다르며 부가가치라는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만약 이태리에서 장인이 디자인하고 가격을 맞추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했다면 그 제품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한국의 패션기업들이 당장의 이익조차 내기 힘든 유통구조는 개선돼야 한다.
이것은 두가지  관점, 첫째는 한국패션의 세계화에 걸림돌이다.
당장의 국내의 잘아는 시장에서 조차 힘든데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며 어떻게 세계화를 할 것이며
둘째는 한국의 입장에서 국내생산을 늘려 고용을 촉진해야하는데 중국생산이 늘어난 만큼 국내고용이 줄었다고 보면 결국은 우리 국가의 손실인 것이다.
더구나 패션산업은 노동집약적이며 기술적인 산업으로 고용효과가 매우 크다.
필자의 의류 유통업 경험으로 볼 때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며 그동안 주변사람이나 컬럼을 통해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역설했다.
많은 한국의 패션회사들이 충분히 역량을 갖고 있으나 현재의 수익구조로는 세계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하락까지 겹쳐 패션업계의 어려운 상황은 가중되고 있다.
이 모든 발단의 근원이 상당 부분  백화점등의 유통구조에 있는 것이다.
미국의 백화점은 거의 백화점에서 구매해 자체적으로 판매하나 국내의 백화점은 재고나 판매인력, 인테리어는 패션회사의 몫이고 백화점은 판매수수료만 챙긴다.
이런 구조에서 그나마 대형점들의 추가 출점은 많은 가두점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우리는 중국이나 베트남 생산 의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산업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패션회사들이 백화점에서 견딜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 즉, 적정한  판매액 대비 백화점 비용상한선을 설정토록 공정위나 법률로 규제해야 한다.
만약 판매금액 대비해 비용상한선 규제가 패션회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정선으로 유지되면 백화점 아울렛 회사는 출점에 신중해질 것이다.
이것은 백화점에서 200만원도 안되는 저임으로 일하는 일반 판매사원들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아니라  디자인에서 제조,판매까지 패션이라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고부가가치산업을 디자인만 국내에서 하는 저부가가치산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나이키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패션사업을 시작했다면 이런 구조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금의 국내 패션산업의 문제점을 들여다 봐야 한다.
이제 두 달후 출범할 새로운 정부에 이러한 산업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 접근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정책을 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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